[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속 AI] ①낯설지만 가까운 인공지능의 세계
작성일
2017-11-2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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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다룬 영화 AI, 바이센테니얼맨, 그녀(사진=왼쪽부터 AI, 바이센테니얼맨, 그녀 포스터)
로봇이 청소를 하고 인간이 내린 명령을 그대로 수행한다? 어릴 적 봤던 SF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은 이제 낯선 존재가 아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에 열광하고 휴대폰 속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때다. 이런 인공지능은 생활은 물론 대중문화 속에도 스며들고 있다. 대중문화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AI의 존재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낯선 존재인 줄만 알았던 AI, 인공지능이 대중문화에서도 가까이 존재하고 있었다.
사실 영화에서 AI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은 오늘, 어제 일이 아니다. 1980년대 할리우드 SF 영화의 대표격인 ‘블레이드 러너’나 ‘터미네이터’에서도 인간수준의 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한다. AI라는 용어를 제목으로 본격적으로 사용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AI’는 감정을 가진 로봇이라는 점에서 새로웠다. ‘바이센테니얼맨’이나 ‘아이 로봇’ 역시 센세이션한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다.
과거의 작품들이 인간과 대결을 하는 로봇의 모습을 그렸던 것과 달리 최근 개봉된 작품들 속 인공지능은 감정을 교류하거나 오히려 인간 사회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지난해 개봉한 ‘채피’ 속 로봇 경찰은 인간보다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녀’에선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을 보여준다. 국내 작품 중에서 2016년 개봉한 ‘로봇 소리’가 AI를 다뤘다.
‘로봇 소리’는 새로운 영화였음에도 흥행면에서 실패했고 한국 영화계에선 AI 소재의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최근 브라운관에선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현재 MBC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보그맘’은 로봇 개발자의 손에 탄생된 인공지능 로봇 보그맘(박한별)이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 신선하다는 평을 얻었다. 12월 방영 예정인 MBC ‘로봇이 아니야’에선 채수빈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 아지3과 인간 조지아로 1인2역 연기를 한다. 내년 방영 예정인 KBS2 ‘너도 인간이니’도 인간과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서강준이 로봇 남신으로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시장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대란을 일으킨 AI스피커가 그 주인공이다. AI스피커는 인공지능 기술이 실상에 빠르게 인식된 분야이기도 하다. AI스피커를 통해 음악 서비스를 하는 만큼 음원 플랫폼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실제로 AI스피커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음원 플랫폼과 연계를 맺고 있다. 국내에 AI스피커 포문을 연 SK텔레콤의 ‘누구’와 판매 대란을 일으켰던 포털사이트 카카오의 ‘카카오 미니’는 음원 사이트 국내 1위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멜론과 연계되어 있다. KT의 ‘기가지니’는 자회사의 지니뮤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의 ‘웨이브’는 네이버뮤직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과 로봇이 함께하는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오는 12월 열리는 '재즈 메카트로니카' 공연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협력 연구개발로 만든 자동 연주 로봇과 재즈밴드의 협주로 펼쳐진다. 교보문고는 서점에서 책을 추천해주고 서비스를 안내하는 인공지능 로봇 ‘페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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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biz.heraldcorp.com/culture/view.php?ud=201711230948072033875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