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춤과사람들-인터뷰] 작곡가 겸 연출가 장순철 (Emotionwave/Offenheit 대표)

작성일
2012-09-29 14:19
조회
10193
 

[춤과사람들-인터뷰] 작곡가 겸 연출가 장순철 (Emotionwave/Offenheit 대표)

2012.09.27

 

[그림1]_Soonchul-Jang_Profile

 

1.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 근자에 공연을 했다면 어떤 공연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림2]_그녀의시간장르간 융합과 소통을 위한 도전

3년전 한예종 음악원 음악테크놀로지과(전문사과정)에 입학하면서 기술과 예술의 통섭에 대한 도전과 연구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한예종에서 배웠던 미래의 예술과 새로운 시대를 위한 화두는 그야말로 소통과 통섭 그리고 융합 이였다. 입학이후 지금까지도 한예종은 융합과 통섭의 현장이고 산실이다. 그만큼 다양한 장르와 학문 분과에서 창작 연구 하고 있는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의 밀접한 소통이 나에게 더 깊고 더 넓은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 넣어 주는데 충분했다. 이러한 창작 연구 환경에서의 3년이라는 시간동안 나 자신의 학습 역량을 점검해 보고자 다양한 영역에서의 도전을 시도해 보고 있다. 그중 하나는 ‘예술 안에서 장르 융합’ 이였으며 다음은 인문학적 차원에서 ‘기술/과학과 예술과의 통섭’이라는 시대적 난제의 해결과 도전의 시작 이였다.
이러한 장르 간 소통과 융합, 기술과 예술의 통섭을 위해서는 나 스스로부터 내안에서의 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컴퓨터 공학에서 음악원 음악테크놀로지과로의 전향과 도전을 시도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융합은 물과 기름을 섞는 것처럼 쉽지 않았고 문화와 환경차이에서 오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는 반대로 나 자신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주었다.
이러한 경험과 발상을 토대로 최근 영화, 극, 무용 융합극인 “그녀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초연하였다.

 

 

 

2. 지금 하는 직업을 위해 어떤 공부를 했나요?

전통적인 작곡법과 기술의 활용

컴퓨터 공학도일 때에는 그 환경을 최대한 살려서 컴퓨터를 활용한 음악이론에 충분히 집중하도록 했다. 전기적 소리 생성이론이나 화성학의 디지털화 또는 소리합성이론 등에 대한 기술자료와 논문을 Stanford CCRMA나 프랑스 IRCAM등의 자료 등을 어떠한 연고 없이 무작정 수집하고 시대별로 분류 했다.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수집한 자료와 개인적인 아카이브가 예종 전문사에 입학할 때 탄탄한 자신감과 실기시험에서 발휘 되었던 것 같다. 전자음악에 관련된 학습뿐만 아니라 전통 화성학과 재즈 및 대중음악에도 관심을 갖고 충분히 내 자신의 확장과 가능성에 대해 염두하고 음악이라는 학문 안에서 다양한 학습을 펼쳐 나아갔다.
예종 전문사 시절에는 반대로 기술을 활용한 예술 보다는 각 장르 고유의 성격과 그 자체의 특성에 대한 관심을 더 갖게 되었다. 즉, 보다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소통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그 시기 즈음엔 기술이라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에 대한 염증과 한계를 느끼고 시선을 전환했던 것 같다. 그래서 타 과와의 협업과 다른 장르에서의 경험에 관심을 갖고 학습을 하였다. 그중 단편 영화 음악이나 사운드 디자인, 믹싱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의 작업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술적인 지식과 예술적인 지식을 통합시켜 역량을 최대한 발휘 할 수 있었던 작업들이였다.

다양한 장르와의 소통을 위한 사람공부

컴퓨터라는 기기에 유별나게 빠른 습득 능력과 예민한 직관성을 갖고 있었던 나는 컴퓨터 기술 안에서 발전해 나아가는 멀티미디어 기술과 미디어 변환 능력 미디어와 기술, 그리고 미디어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어려서부터 능했다. 하지만 촬영을 하기 위해서 카메라를 공부하고 녹음을 하기 위해서 음악 기술을 채득했을 지라도 결국 최종적으로 창작을 위해서 소통해야 하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 이였다. 아직도 멀었지만 가능하면 많은 직종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작업하고 소통하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3. 본인이 하는 직업으로 전환하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조언의 말을 부탁합니다.

열린 학습과 더 넓은 시각을 갖는 창작자로서의 자세

새로운 장르를 창작하거나 융합극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기초가 될 만한 특정 하나의 장르나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과 통찰 그리고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재 본인이 학습하고 있는 분야에 충실해서 심도 있고 깊이 있는 학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취한 후 새로운 학문과 예술 분야와 소통 할 수 있는 마음을 항상 열고 있다면 충분히 더 나은 예술 미래가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언제든 어떤 분야와도 대화 할 수 있고 의논할 수 있는 창작자의 열린 학습과 창작의 자세가 비로소 21세기를 비추어줄 새로운 백남준이자 존케이지 그리고 더 나아가 다빈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4. 지금 하는 일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리고 본인과 같이 작업한 무용수들은 누구였으며 어떤 장르의 음악이었나요?

2011 Offenheit “Stage Expansion Ep. No1” with 손정현, 홍지현

[그림3]_Stage_Expansion

2011년 6월 MTK021(한예종 서초동 크누아홀) 공연에서 손정현, 홍지현과 함께 동작인식센서를 응용한 무대의 악기화라는 공연을 시도하였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3차원 공간 좌표 안에서 음고(Pitch)와 음량(Amplitude) 그리고 음색(Timbre) 등으로 그 속성을 달리하며 무용수가 공간 안에서 스스로 소리를 찾아 움직임을 통해서 악기를 연주해 나간다는 의미의 작품 이였다. 이는 존케이지와 데이비드 튜더가 협업하여 머스커닝햄 댄스 컴퍼니를 위해서 참여했던 “Variations V”로부터 발상을 얻고 시작한 작품 이였다. 20개의 정의된 동작으로부터 유사한 동기(Motive)와 악구(Phrase)를 얻어 낼 수 있었고 그로부터 동작을 소리화(Sonification), 음악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작업 이였다.

 

2011 “Salon de factory” - Factory 1+1+1 무용단

[그림4]_Salon_de_Factory  2011년 세계 국립 극장 페스티벌 초청작 “Salon de factory”는 손영민 안무가의 작품이다. 이때는 내 동기인 유태선 작곡가와 함께 협업해서 작업을 진행했다. 전자음악 몇 트랙과 리듬이 강하고 자극적인 리듬 트랙을 작곡하고 안무가가 선정한 대중음악이 사용된 무용극 이였다. 20-30대의 청년을 비롯한 40-50대의 중년층까지도 관객의 대상이였기 때문에 클래식부터 탱고,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이 선정되었고 라이브 연주까지 연출이 되어서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공연이 되었었다.
특별한 것이 있다면 본인이 직접 드럼 연주자로서 참여했던 것인데 근 3년 만에 드럼 연주로 무대에 오르게 되어서 나로서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 무대 현장 사운드 또한 직접 믹싱하여 바이올린, 드럼,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현장 조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MOTU 896MK-III를 사용하여 악기의 사운드를 모두 수음해 Logic Pro에서 디지털 믹싱을 하여 4트랙으로 출력 시키는 사운드 디자인을 구성하였다.

2012 대구시립무용단기획공연 M-Members “Life is.. if.. ” 안무 김기훈

2012년 3월 9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있었던 대구시립무용단의 기획공연 이였다. 강하면서도 섬세한 안무의 김기훈 안무가의 “Life is.. if..” 작품에는 작은 영감에서부터 다양한 음악과 다양한 움직임들이 구성되어져 있다. 그만큼이나 음악도 다양하며 변화가 다채로웠다. 편곡위주로 진행된 본 협업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의 분위기와 질감을 평준화 시키고 Time Stretching 기법을 사용해서 각 음악과 동작의 전환을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하는데 노력하였다.

2012 서울/부산 국제 즉흥 춤 축제 with Factory 1+1+1 무용단

[그림5]_서울_부산 국제 즉흥춤축제

2대의 일반 카메라와 1대의 동작인식카메라(Kinect)를 사용하여 3명의 무용수(손영민, 김기훈, 신승민)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에서 함께 즉흥 연주와 무용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공연 2파트로 나뉘어 즉흥음악이 아닌 파트와 즉흥음악 파트로 나뉘어 공연이 진행되었다. 초반 10분은 obsessive Compulsive 라는 곡으로 2011년 작곡한 곡으로 1대의 피아노와 1대의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공간감을 최대한 살려서 집착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음악 이였다. 후반 즉흥 부는 각 3개의 카메라로부터 입력되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본인이 직접 설계한 Kubus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소리로 변형했다. 2011년 Stage Expansion Ep No1 작품으로부터의 연속선상의 작품이자 공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해당 공연은 4월 15일 부산 즉흥 춤 축제에서 손영민 안무가와 듀엣으로 즉흥 릴레이 공연을 통해서 부산 무용계에도 신선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2012 한예종 떨어지는 아이 “그림자 밟기” 손가예 안무가 

[그림6]_그림자밟기

총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그림자 밟기”는 음악 감독으로서 참여한 작품이다. 총 16분 구성의 본 작품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를 은유로 소위 ‘왕따’ 현상 학교폭력에 대한 주제로 각색한 작품 이였다. 작품 구성안에 드라마 요소가 강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등, 퇴장 그리고 동선이 뚜렷했다. 그 뿐만 아니라 연습 때와 달리 본 공연의 의상의 캐릭터가 더욱 강해져서 음악이 이러한 작품의 느낌을 충분히 살려 줘야 했기 때문에 본 공연 초연 직전까지 끊임없는 수정과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작품 이였다. 다양한 캐릭터만큼이나 관현악기의 비중을 최대한 살려서 가능하면 풍성하게 작품진행의 플롯에 따라서 편곡해 나갔다.

 

2012 한예종 MMT “그녀의 시간” 연출 장순철 with Offenheit

[그림7-1]_offenheit_tech team_그녀의시간[그림7-2]_offenheit_tech team_그녀의시간[그림7-3]_offenheit_tech team_그녀의시간
해당 작품은 연출을 맡은 작품 이였다. 영화, 극, 무용의 융합이라는 목표로 지난 2011년 12월에 한예종 공연전시지원센터의 융합작품 지원 사업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영화, 극, 무용을 융합하기 위해서는 작품 기획과 창작력도 중요했지만 그만큼의 기술력과 예술가가 필요했다. 이는 예정된 제작비보다 더 많은 예산을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사용된 모션캡처센서와 이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 개발 비용은 학생의 발상에서 시작된 Offenheit라는 작은 팀 안에서 충당하기에는 매우 큰 예산 이였다.

[그림8-1]_offenheit_모션캡처_그녀의시간[그림8-2]_offenheit_모션캡처_그녀의시간
이러한 예산적인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양한 곳에서부터 후원과 협찬을 진행 받게 되었다. 무용의 디지털화를 위한 동작인식센서와 기술협찬으로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우수기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RUVA Tech의 Gestus 센서와 기술진을 협찬 받고 지식경제부 지식경제기술혁신사업에 R&D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공연에 사용될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자원과 연구 인력 자원을 보장 받게 되었다.

[그림9-1]_offenheit_그녀의시간_무대[그림9-2]_offenheit_그녀의시간_무대_영화[그림9-3]_offenheit_그녀의시간_무대_영화속 무용씬[그림9-4]_offenheit_그녀의시간_무대_영화씬
대략 8개월간의 작품 개발 시간동안 여러 전문 예술가와 기술자 그리고 기획자를 만나가는 시간에서 다른 장르간의 융합과 소통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예술가들이 장르 간 소통 및 융합에 대한 관심을 갖고 노력해서 개선되어야 할 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어려운 현황 속에서도 공연은 성공적으로 초연되었고 찬사와 혹독한 비평도 받게 되었다.

 

5. 음악 및 영상을 작업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요.

주로 고전음악과 자연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소리에서부터 영감을 받게 된다. 굳이 장르나 작곡가의 성향을 구분하여 듣지는 않지만 주로 듣는 음악은 쇼팽, 베토벤, 모차르트, 생상스, 쇼스타코비치, 라흐마니노프 등의 음악이다. 예종 전문사 과정에 와서는 리게티(Ligeti György Sándor)나 존케이지(John Milton Cage Jr.) 등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현대음악과 전자음악의 매력에 빠져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미니멀리즘음악으로 유명한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나 필립 글래스(Philip Morris Glass)의 음악이 무용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나의 스승이며 예종 음악원 교수이신 장재호 선생님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무용음악을 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안무가는 공간의 구조와 체계성에 입각해서 안무를 구성해 나가는 미국의 윌리엄 포르사이드(William Forsythe)나 독일의 작곡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안무가이자 연출자인 클라우스 오베마이어(Klaus Obermaier)의 ‘환영’(Apparition){이나 ‘봄의 제전’(Le Scare du Printemps-Stravinsky)과 같은 작품들이 있다.

 

6.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남은 2012년에는 9월 23일 아르코 소극장에서 있을 석수정 안무가의 객원 안무로 진행되는 “트루 나이트”라는 작품의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공연과 10월 6일에는 고양 호수 예술제에서 Offenheit팀의 융합극 “그녀의 시간”의 에피소드 2편이 호수 수변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며 11월에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아트센터에서 공식 초청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그리고 이후 2013년에는 본인이 대표로 있는 Emotionwave를 공학과 예술가가 함께 융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써 발전시키기 위해서 예술가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좀 더 안정적인 체제 안에서 예술가들의 창작을 할 수 있고 산업과 기술의 영역에 이상적인 창작력을 불어 넣으며 함께 공존하는 기업문화를 안착시켜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창작 및 연구 개발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기초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이 안에서 많은 작곡가들과 안무가 그리고 기술자 과학자들이 함께 협업을 통해서 독일의 아르스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에서 나 볼 수 있을 법한 세련되고 아름다운 작품을 창작하게 되기를 꿈꾼다.